본 Summary 는 책 『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다산의 독서전략 』저자 권영식 | 출판사 글라이더 의 내용을 기본적으로 인용 또는 요약하여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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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의 유배생활 동안 문학, 철학, 정치, 경제, 역사, 지리, 의학, 과학 등 다방면에 걸쳐 약 500 여 권의 책을 펴낸 다산 정약용. 단순히 범위가 넓고 양이 많아서 역사에 기록된 것은 아니다.
다산은 2012년 유네스코에서 루소, 드뷔시, 헤르만 헤세와 함께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었다. 개인적인 입신 양명의 목적이 아니라, 시대를 고민하는 인간으로서 책을 읽고 쓴 다산. 그의 독서법을 살펴본다.
초서, 책을 쓰기 위한 책읽기
다산은 ‘세계의 정보를 필요에 따라 요구에 맞게 정리해냈던 전방위적 지식경영가’ 였다. 초서란 책을 읽다가 중요한 글이 나오면 메모를 하는 것이다. 목적이 있는 효과적인 독서 방법으로,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은 굳이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건너뛰며 읽어가면 된다.
초서를 할 때는 먼저 자기의 뜻을 정하고 체계적인 정리를 위해 목차를 세워야 책에서 뽑아낸 자료를 (메모를) 빠르고 일관성있게 엮을 수 있다.
이렇게 적은 메모들이 많이 쌓이면, 검토하고 갈래별로 분류하여 책으로 엮어낼 수 있다. 그 책의 내용에서 생각하는 주제와 엇나가는 것이 있더라도 메모하라. 어망을 쳐놓으면 기러기란 놈도 잡히기 마련이다. (꼭 물고기만 잡히는 것이 아니다.)
“무릇 구경과 구류백가의 서적에 있어 그 명물 수목이 모두 슬슬주이다. 꿰미로 꿰지 않으면 또한 얻은 대로 곧 잃어버리지 않겠는가” 좋은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메모를 남겨 꿰야 한다. 학문하는 것은 이와 같아서 읽은 내용을 분류하고 체계화시키지 않는다면 지식의 체계적인 습득이나 활용, 학문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다산은 강조했다.
엘빈 토플러가 2006년도에 내 놓은 <부의 미래> 를 쓰기 위해 몇 권의 책을 참고 했을까? 292 권이다. <미래쇼크> 가 359 권, <제 3의 물결> 이 534 권, <권력이동> 이 580 권이다. 앨빈 토플러는 엄청난 양의 자료와 정보를 가지고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에 각각 미래를 예측한 거작을 만들었다.
질서
초서와 달리, 질서란 의문이나 느낀 점, 깨달은 점을 ‘재빨리 메모’하는 것이다. 초서는 ‘발췌’의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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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지키는 독서
다산은 어떤 환경에서도 책을 펼쳐서 본분을 지키려 했다.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박함을 책을 통해 멀리하고, 대신 우직하고 깊은 마음을 챙겼다. 좋은 글을 읽다 보면 마음이 확 트이고 눈이 열린다. 그러면 봐야 할 것이 제대로 보인다. 지금 움켜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움켜쥐고 있는 걸 내려놓고 진정으로 챙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게 된다. 그로 인해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살피게 된다.
실리를 도모하는 독서
무작정 생업에 몰두하는 촌사람의 양계를 하지 말라. 먼저 농서를 읽고, 건강하면서도 알도 잘 낳는 닭을 기르기 위해 고민하라. 시간이 나면 닭을 주제로 시도 쓰고 닭의 모습도 그려보라. 양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닭 기르는 법을 다룬 책 한 권을 만들라. 이것이 품위 있는 양계이다.
‘선비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 ‘책을 읽는 것이 선비다’ 라고 명쾌한 정의를 내린 연암 박지원. 그는 ‘선독서자(善讀書者)’ 를 말했는데, 이는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안에 담긴 지극한 공평과 피나는 정성을 이해하고, 그 책을 쓴 사람의 정신을 읽을 줄 알고, 거기에서 얻은 지혜를 그가 살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응용할 줄 아는 독자를 말한다. 실천적 문제의식을 갖고 독서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독서가의 자세 (조선 시대라면, 선비의 자세 정도가 되겠다.)
– 가슴에는 항상 가을 매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기상이 있어서 견곤도 좁아 보이고 우주도 내 손바닥에 있는 듯 가볍게 여겨야 한다.
– 독서는 푹 젖어야 한다. 그래야 책과 내가 융화되어 하나가 된다.
– 끊임없이 의심하고 생각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라.
의심하기
독서할 때 매서운 눈으로 눈앞에 있는 내용을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무언가를 배우고자 한다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정말 이 주장이 맞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의문에 답을 줄 수 있는 다른 책을 읽자. 그러면 책 읽는 눈도 성장하고 자신의 가치관도 성립된다.
읽으며 기록하기
생각은 바람처럼 사라져 버린다. 기록으로 기억을 지배해야 한다. 잘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라도 순간순간 자기의 고유한 생각이나 느낌들을 잘 담아놓으면 그것이 결국 학문을 발전시키는 힘이 된다.
질문하면서 읽기
가량 ‘문화적 문법’ 이라는 소제목이 있다면, ‘문화적 문법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바꾸고 글을 읽으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책을 보지 않은 채 되새기는 연습을 하고 잠깐 쉬었다가 복습한다. 책 제목이나 목차에 나와 있는 소제목을 바탕으로 ‘누가, 언제, 무엇을, 왜’ 등의 질문을 만든느 것은 중요하다. 질문은 호기심을 자극하여 핵심 내용에 집중하게 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요점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베껴쓰기
천천히 한다. 구두점 하나까지 원본 그대로 베껴야 한다. 이 연습의 목적은 저자가 의도한 정신적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는 데 있다. 이런 기계적 학습은 세포에 기억을 심으려고 암호를 각인하는 것과 같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보다는 글을 잘 읽게 하는 방법이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요새는 작가들이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가를 생각하며 컴퓨터 타이핑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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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은 부지런함과 민첩함을 낳고 지혜를 낳으며 업적을 세우니, 진실로 능히 마음을 견고하게 세워 한결같이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비록 태산이라도 옮길 수 있다.” – 정약용
“견문이 넓고 아는 것이 많으면서도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과 같다. 어느새 떨어져버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글을 쓰면서도 널리 알지 못하는 것은 깊이가 없는 물과 같다. 어느새 말라버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이덕무
“미래, 즉 자기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사람은 살 수 없다. 하지만 살아야 할 이유를 가진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 빅터 프랭클린
다치바나의 독서철학
1. 반드시 비슷한 관련서를 몇 권이든 찾아 읽어라.
2.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 말라.
3. 읽다가 중단하기로 했더라도, 마지막 장까지 넘겨는 보아라.
4. 속독법을 익혀라.
5. 북 가이드에 현혹되지 마라.
집과 직장에서 ‘쌓아두는 병(Stackaphobia)’ 을 고쳐라. 미심쩍을 때는 버려라. 6개월 동안 읽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읽지 않을 것이다. 과감하게 버려라. 중요한 주제라면 언젠가 다른 사람이 다른 간행물에서 쓸 것이기 때문이다.
읽고 싶은 책, 추천받은 책이 있다면 빨리 구해서 본다. 시간이 지나면 읽고 싶은 욕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항상 읽을거리를 준비한다. 준비를 안하면 자투리 시간에 읽을게 없다.
한 권으로 끝내지 말고 두 권을 더 찾아 읽는다.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이 정도에서 만족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읽고 나면 흔적을 남긴다.
나에게 맞는 독서법을 만든다.
목적을 가지고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쓴 목적과 함께 책의 주제와 구성에 대해 알려준다.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책인지 설명하고, 핵심 부분이 어디인지 강조한다.
책 속 인물들과의 만남을 즐긴다. 독서는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정확히, 저자와 만나는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독서 시간은 선택과 집중에서 생긴다. 독서에 맛을 들이면 독서시간을 본능적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새벽에 일어나 하루의 첫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라. 이 시간은 하루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그 한 시간에 고무적인 책을 읽는 등의 행위는 하루의 나머지 시간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준비를 하는 셈이다.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마감시한을 정하라. 스스로 마감시한을 정하면 잠재의식은 연기하려는 경향을 자동적으로 거부한다.
책의 주제와 구조를 파악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구조물을 결정해서 주제를 펼쳐 나간다. 반대로 글을 읽는 사람은 먼저 구조를 파악해야 그 구조 속에 담긴 주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주제를 내 말로 풀어 쓰거나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과 직접 말하거나 쓰는 것은 다르다.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확인해보지 않고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그냥 넘어가게 된다. 결국엔 책을 읽어도 남는게 없다.
이해한 내용에 대한 내 생각을 가져라.
반대나 찬성하는 생각 등 내 생각을 가져라. 책의 내용에 찬성하게 되면 저자의 사상을 자기 생각이나 사상에 흡수시키게 된다. 그러면 자신의 신념이나 삶의 영역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반대하는 입장이라면 갖고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잇을 것이다. 꼭 찬성과 반대를 할 필요는 없다. 가볍게 읽을 책은 가볍게 읽는다.
책에서 말하는 학문의 다섯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박학(博學), 많이 읽고 널리 배워라
– 심문(審問), 의심나는 것을 일일이 따져 물어라.
– 신사(愼思), 신중하게 생각하라.
– 명변(明辯), 명백하게 분별하라.
– 독행(篤行),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실천하라.
선물 책 리스트를 만들자. 평소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누구에게 좋겠다. 등 정리를 해 두거나, 서가에 따로 모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은 책을 건넨 사이가 오래 간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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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어볼 책
1. 정약용의 <주역사전>, 다산이 스스로 말하길 하늘의 도움을 얻어 지어낸 책이라고 한다. 읽어 보자.
2. 모티머 애들러의 <독서법>, 1940년 대에 지어진 책이다. 읽어 보자.
3. 정약용의 <상례사전>, 정밀하게 사고하고 꼼꼼히 살펴 그 오묘한 뜻을 알아보자.
4. 정약용의 <아학편훈의>, 천자문의 비효율적인 문자 구성을 재배치한 조선시대의 대안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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